24일 오전 경기 수원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이 9·12 경주 지진과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 수원시 권선구 남쪽 2㎞ 지점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는 작지만 1978년 지진 관측 시작 이래 수원에서 지진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지진 안전지대’가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서울 등 수도권은 단층조사가 안 돼 있어 어느 단층에서 일어났는지는 앞으로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왕숙천 단층’과 더불어 수도권을 지나는 대표적 단층인 ‘추가령 단층’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단층의 정확한 위치와 활성화 여부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강원대 이희권 교수(지질학)는 “수원 지진은 추가령 단층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도권은 도시화로 단층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탓에 (여러 정황들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이 규모 5.8의 경주 지진과 연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지구시스템과학)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경주를 중심으로 북북동-남남서 방향과 그 수직 방향으로 응력이 증가하고 있는데 수직방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원이 있다”며 “수원지진이 경주지진과 관련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한반도에서 경주지역을 제외하고 총 7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와 2014년 월평균 지진 발생 횟수(각 3.7, 4.1차례)보다 훨씬 많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